전체 글53 목숨을 구해준 세 돌부처님 이야기 : 조선 초기 정승 조반의 영험담 들어가며조선 초기, 버려진 돌부처 세 분을 모신 공덕으로 죽을 목숨을 건지고 나라의 국호까지 정하게 된 신비로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는 조선의 정승 조반이 겪은 실화로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새 나라, 새 국호가 필요했던 태조 이성계태조 이성계는 원래 고려 공민왕의 신하였으나, 국세가 약한 틈을 타 왕들을 폐위시키고 새로운 나라를 세웠습니다. 고려의 입장에서는 역적이었지만, 조선의 입장에서는 건국의 태조였습니다. 새로운 나라를 세운 이성계는 '고려'라는 국호를 답습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고향인 함경도의 '함'자와 강녕하다는 뜻의 '녕'자를 조합한 '함녕'이나, 고조선의 뜻을 잇는다는 의미의 '조선' 중 하나를 국호로 정하고자 했습니다. 당시 한반도는 중국의 영향권 아래 있었기에, 명나라 황제에게 국호.. 2025. 12. 15. 관음경에 꽂힌 칼 - 살생의 업보에서 깨달음으로 묘향산의 사냥꾼옛날, 평안북도 묘향산 금선대 아래 마을에 안진홍이라는 사냥꾼이 살았습니다. 그는 금선대 절의 신도로 매일 『관음경』을 한 편씩 독송하는 신심 깊은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매사냥을 생업으로 삼았기에 살생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절벽에서의 위기어느 날, 안진홍은 묘향산으로 꿩 사냥을 나갔습니다. 절벽 끝 나무 위 둥지에서 매가 새끼를 기르고 있는 것을 발견한 그는 '저 새끼 들을 잡아 사냥매로 길러야지'라고 생각하며 나무를 기어올랐습니다. 그런데 그만 발을 헛디뎌 천 길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절벽 중간 바위 틈에서 자라난 큰 소나무 가지에 걸려 목숨만은 건졌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위로 올라가기도, 아래로 내려가기도 불가능한 위치였습니다. "이러다 죽을 운.. 2025. 12. 14. 구렁이 뼈를 묻어준 인연 이유 없는 호감과 반감의 비밀살다 보면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처음 만난 사람인데 유난히 마음이 편하고 좋은 경우가 있는가 하면, 특별한 이유 없이 불편하고 거북한 사람도 있습니다. 나를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아무 이유 없이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죠. 불교에서는 이를 '인연법因緣法'이라 부릅니다. 좋은 업보로 맺어진 인연도 있고, 나쁜 업보로 맺어진 인연도 있다는 것이죠. 사명대사와 두 제자의 이야기조선시대 고승高僧 사명대사에게 얽힌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어느 날 사명대사가 두 제자와 함께 길을 가다가 커다란 구렁이 뼈를 발견했습니다. 대사는 첫째 제자에게 말했습니다. "구렁이 뼈가 저렇게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구나. 저 뼈를 잘 수습해서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 2025. 12. 13. 구렁이로 환생한 어머니를 천도한 아들의 이야기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와 업보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생전의 업業에 따라 다시 태어난다고 합니다. 때로는 사람이 아닌 동물로 환생하기도 하는데요. - 화를 잘 내면 → 독사로- 먹는 것에 집착하면 → 돼지로 - 밥 먹고 잠만 자면 → 소로- 재산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 구렁이로 특히 자기 재산에 과도한 욕심을 부리는 사람은 죽어서 집을 지키는 구렁이로 태어난다는 말이 전해집니다. 욕심 많던 할머니의 죽음옛날 경북 달성의 한 부잣집에 욕심이 많기로 소문난 할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욕심이 얼마나 심했냐면, 자기 집 감나무에 익은 감이 땅에 떨어져 썩어가도 남에게 나눠주지 않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돈이 생겨도 아들에게 맡기지 않고, 쌀독도 며느리에게는 절대 맡기지 않았지요. 세월이 흘러 할머니가 세상을 .. 2025. 12. 12. 하루 염불로 지옥을 면한 왕랑의 이야기 염라대왕이 존경하는 사람불교에는 예로부터 이런 말이 전해집니다.‘염라대왕은 염불을 비방하는 사람을 미워하고염불을 열심히 하는 사람을 존경한다‘ 오늘은 이 말을 주제로 한 조선시대 불교설화를 소개합니다. 10년 만에 찾아온 아내의 경고세종대왕 시대, 함경북도에 왕랑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송씨 성을 그이 아내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물에 빠져 세상을 떠났습니다. 홀아비로 10년을 보낸 어느 날, 자고 있던 왕랑은 바람소리와 함께 ‘여보, 여보’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눈을 떠보니 10년 전 죽은 아내 송씨가 서 있었습니다. 송씨는 급박하게 말했습니다 “내일 밤 저승사자가 당신을 데려 가려 옵니다. 이렇게 잠만 잘 때가 아닙니다” 우리가 지은 죄 송씨는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염라대왕.. 2025. 12. 11. 방귀 기운이 위로 올라갔으니... 기도는 정성을 모으는 것기도는 지극한 마음(至心)으로 시작하여 지극한 마음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극함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 지극함은 부처님 앞에서 기도를 올릴 때만이 아니라, 기도 전의 마음가짐부터 지극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타스님 부모님의 생남불공 이야기불심이 아주 깊으셨던 일타스님의 부모님은 자식을 낳기 위해 절을 찾아다니며 정성으로 기도를 올리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단지 기도를 올리는 때만 정성을 기울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논에서부터 시작된 기도수확한 첫 쌀을 부처님께 가장 먼저 올렸던 부모님은 **농사를 지을 때부터** 이미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셨습니다. - 부처님께 올릴 공양미를 수확하는 논에는 거름도 고운 것으로 선별- 김을 매면서도 '관세음보살', '대방광불화엄경'을.. 2025. 12. 10.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