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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염불로 지옥을 면한 왕랑의 이야기

by 다보현 2025. 12. 11.

염라대왕이 존경하는 사람

불교에는 예로부터 이런 말이 전해집니다.

염라대왕은 염불을 비방하는 사람을 미워하고

염불을 열심히 하는 사람을 존경한다

오늘은 이 말을 주제로 한 조선시대 불교설화를 소개합니다.

 

10년 만에 찾아온 아내의 경고

세종대왕 시대, 함경북도에 왕랑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송씨 성을 그이 아내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물에 빠져 세상을 떠났습니다.

 

홀아비로 10년을 보낸 어느 날, 자고 있던 왕랑은 바람소리와 함께 여보, 여보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눈을 떠보니 10년 전 죽은 아내 송씨가 서 있었습니다.

 

송씨는 급박하게 말했습니다

 

내일 밤 저승사자가 당신을 데려 가려 옵니다. 이렇게 잠만 잘 때가 아닙니다

 

우리가 지은 죄

 

송씨는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염라대왕이 10년 동안 저를 심판하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당신이 죽어서 오면 함께 심판해 우리르 지옥에 보낼 예정입니다.”

왕랑은 이유를 물었고 송씨가 대답했습니다.

 

우리 이웃에 사는 안씨가 매일 나무아미타불 염불하는 것 기억하시죠? 우리는 그분을 비웃었고, 부처님을 믿지 않았으며, 스님들을 미워했습니다. 그것이 무거운 악업이었던 겁니다."

 

단 하루의 기회

절망한 왕랑에게 송씨는 한 가지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제가 저승에서 보니, 염라대왕은 어떤 사람에게는 화를 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합장하며 예우합니다. 그 차이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염불을 하느냐 안 하느냐였습니다."

 

송씨는 구체적으로 당부했습니다.

 

"지금 당장 종이에 '나무아미타불'이라 써서 서쪽 벽에 붙이고, 향을 피운 뒤 간절히 염불하세요."

 

저승사자도 놀란 염불의 힘

송씨가 사라지자 왕랑은 즉시 큰 종이에 '나무아미타불'을 써서 벽에 붙이고, 잠도 자지 않고 먹지도 않은 채 물만 마시며 계속 염불했습니다.

 

다음날 밤, 과연 다섯 명의 저승사자가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왕랑이 염불하는 모습을 본 저승사자들은 깜짝 놀라며 말했습니다.

 

"염라대왕의 명으로 나리를 오랏줄에 묶어 끌고 가려 했는데, 이렇게 염불을 열심히 하시는 분인 줄 몰랐습니다. **저희는 염불하시는 분을 함부로 대할 수 없습니다.**"

 

저승사자들은 벽의 '나무아미타불'에 절하고, 왕랑에게도 절한 뒤, 오랏줄 없이 정중히 그를 저승으로 안내했습니다.

 

염라대왕의 판결

염라대왕은 처음에 화를 냈습니다.

 

"왜 오랏줄에 묶지 않았느냐!"

 

하지만 사정을 듣고는 놀라며 말을 바꿨습니다.

 

"저승의 법도는 염불을 열심히 하는 분을 최상으로 대우합니다. 원래 선생과 부인을 함께 심판해 지옥에 보내려 했으나, 죽기 전 단 하루라도 염불을 열심히 하셨으니 그 공덕만으로도 업장이 많이 가벼워졌습니다."

 

염라대왕은 왕랑과 송씨를 지옥이 아닌 인간 세상으로 되돌려 보내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삶, 새로운 몸

왕랑은 본래의 몸으로 돌아왔고, 송씨는 막 세상을 떠난 고을 원님의 21살 딸의 몸으로 환생했습니다.

 

장례를 준비하던 친지들은 왕랑이 살아나자 크게 놀랐고, 원님도 죽은 딸이 되살아나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송씨는 부모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사실을 설명하며 말했습니다.

 

"저는 본래 왕랑의 아내입니다. 제가 새 몸을 받은 것도 남편 덕분입니다. 그에게 다시 시집보내 주십시오."

 

원님 부부는 잠시 고민했지만, 죽은 딸이 살아난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결국 왕랑과 송씨 두 사람은 다시 부부가 되었습니다.

 

그 후의 삶

결혼 후 왕랑 부부는 이웃집 안씨를 찾아가 사과했습니다.

 

"뒤에서 당신을 비방해서 미안했습니다. 염불의 공덕이 이렇게 뛰어난 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저희도 열심히 염불하겠습니다."

 

그 후 두 사람은 아이를 낳아 키우며 착한 일을 많이 하고 열심히 염불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죽을 때가 되자, 부부는 같은 날 같은 시각에 함께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날 방안에는 향기가 가득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왕랑 부부가 극락왕생했다고 믿었습니다.

 

이야기가 주는 교훈

이 설화는 염불의 공덕과 마음을 쓰는 것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 단 하루의 진심 어린 염불도 큰 공덕이 된다

- 염라대왕도, 저승사자도 염불하는 사람을 존중한다

-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다

 

왕랑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지금 이 순간부터' 바른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염라대왕_불광미디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