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집에 계신 관세음보살

by 다보현 2026. 1. 8.

불효자의 깨달음

중국 청나라 시대, 한 백정이 있었습니다. 그는 돼지를 잡는 일을 하며 술을 많이 마시고 싸움을 즐겼습니다. 무엇보다 늙은 어머니에게 욕설과 손찌검을 서슴지 않는 불효막심한 아들이었습니다.

 

한탄과 괴로움 속에 살아가는 어머니를 보다 못한 이웃 신도가 관세음보살 염불 기도를 권했습니다.

 

"관세음보살님, 저의 아들이 지은 죄업을 용서하옵고, 지금이라도 마음을 돌려 착한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 덕분인지, 아들도 차츰 불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보타산으로의 여정

어느 날, 아들은 한 스님으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보타산에 관세음보살이 계시며, 관세음보살을 친견하면 소원을 모두 성취하게 된다."

 

욕심이 생긴 아들은 보타산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사찰과 동굴을 다녀도 살아있는 관세음보살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노스님의 가르침

실망한 채 범음동에 이르렀을 때, 성스러워 보이는 노스님이 사람들 앞에서 설법하고 있었습니다. 아들은 공손히 절을 올리고 물었습니다.

 

"스님, 이 산중에 관세음보살님이 계신다는데 아무리 찾아도 만날 수가 없습니다. 어디 계시는지 가르쳐주십시오."

 

노스님은 의미심장한 대답을 했습니다.

 

"네가 관세음보살 친견하기를 진정 원한다면 빨리 너희 집으로 돌아가거라. 관세음보살은 너의 집에 계신다. 부디 이번에 만나거든 공경히 모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져 한량없는 고초를 받게 될 것이다."

 

"그분은 어떤 모습을 하고 계십니까?"

 

"네가 집에 도착하면 맨발에 이불을 뒤집어쓴 분이 마중을 나올 것이다. 그분께 엎드려 참회하고 잘 모시도록 하여라."

 

깨달음의 순간

아들은 허겁지겁 집으로 돌아와 대문을 두드렸습니다. 한밤중, 잠결에 아들의 목소리를 들은 어머니는 황급히 달려나왔습니다. 평소 아들의 행패가 두려워 옷을 입을 겨를도 없이 이불을 뒤집어쓰고 맨발로 뛰어나온 것입니다.

 

그 순간, 아들의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깨달음이 찾아왔습니다.

 

'! 나의 어머니가 관세음보살이었다니....'

 

아들은 어머니 앞에 엎드려 여러 번 절하며 울먹였습니다.

 

"제가 관세음보살을 몰라 뵙고 너무나 큰 무례를 범했습니다. 어머니! 용서해 주십시오."

 

"아니다, 나는 너의 어머니일 뿐 관세음보살이 아니다."

 

"아닙니다. 노스님께서 '이불을 덮어쓰고 맨발로 마중 나오는 분이 관세음보살'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여기 어머니 말고 그런 분이 또 누가 있습니까? 어머니야말로 관세음보살의 화현임이 분명합니다."

 

새로운 삶

어머니는 아들의 개과천선을 위해 관세음보살님께서 가피를 내린 것임을 깨닫고 말했습니다.

 

"아들아, 나를 진정 관세음보살로 본다면 나의 말을 들어보아라. 앞으로는 살생업을 짓는 백정일을 그만두고 술도 먹지 말아라. 그리고 이 어미를 잘 봉양하면서 지난날의 잘못을 참회하며 살아야 한다."

 

그날 이후 아들은 완전히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머니를 극진히 모셨고, 불교도 열심히 믿으며 살았습니다.

 

우리가 새겨야 할 가르침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불보살님께 정성을 다하는 것만이 기도가 아닙니다.

 

-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

- 가족과 화목하게 지내는 것

- 이웃과 참된 인정을 나누는 것

 

이 모두가 진정한 기도이며, 우리에게 행복과 성취를 가져다주는 행위입니다.

 

일상 속의 수행

 

기도하는 마음가짐으로 부모, 형제, 자식, 이웃을 대해보십시오. 그들의 말을 불보살님의 말이라 여겨보십시오.

 

만약 불보살님이 나에게 충고를 하신다면, 나는 어떻게 받아들이겠습니까?

 

마땅히 배우고 깨치려 노력할 것입니다.

 

부디 명심하여 불보살님께 기도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이웃과 화목하게 지내는 기도도 함께 이루시기 바랍니다.


관세음보살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우리 곁에, 우리 가정에 계십니다.

어머니와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