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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한 마음으로 염불한 욱면의 극락왕생

by 다보현 2026. 1. 7.

염불의 공덕이 아무리 크다 해도 실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염불을 한다 해도 아미타불께서 48원을 통해 제시하신 단 하나의 조건, '지극한 마음(至心)'을 저버린다면 그 또한 헛된 일입니다.

 

삼국유사에는 지극한 마음으로 염불하여 극락왕생의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준 한 여인의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바로 아간 귀진의 계집종이었던 욱면의 이야기입니다.

 

신라시대, 한 계집종의 신심

신라 경덕왕(742-765) 시절, 강주의 거사 귀진을 비롯한 수십 명의 신도들은 극락왕생을 염원하며 미타사를 창건하고 만일 염불 계회를 조직했습니다.

 

욱면은 주인을 따라 미타사로 갔지만, 계집종이라는 신분 때문에 법당 안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법당 밖 뜰에 서서 염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혹한 시련 속에서도

주인 귀진은 욱면이 염불에 빠져 일을 소홀히 할까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해도 다 찧기 어려운 곡식 두 섬을 매일 찧도록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욱면은 조금도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욱 부지런히 일해 초저녁에 모든 곡식을 찧어놓고는 미타사로 달려가 밤새 염불했습니다.

 

손바닥을 뚫어서라도

어느 날, 욱면은 더욱 놀라운 행동을 합니다. 미타사 뜰 좌우에 말뚝을 세우고, 자신의 두 손바닥을 뚫어 새끼줄로 꿰어 말뚝에 매달았습니다. 그렇게 두 손을 강제로 합장한 채, 지극정성으로 염불했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간절했던지, 마침내 공중에서 큰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욱면낭자는 법당에 들어가서 염불하라."

 

현신왕생의 순간

사람들은 그 소리를 듣고 욱면을 법당으로 인도했습니다. 천한 계집종이 마침내 귀족들과 나란히 염불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서쪽에서 아름다운 음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때 욱면의 몸은 대들보를 뚫고 하늘로 올라 서쪽 교외로 날아갔고, 그곳에서 육신을 벗었습니다.

 

그 순간, 욱면은 부처의 몸으로 변하여 연화대에 앉았습니다. 대광명을 발하며 극락세계에서 온 성중들의 영접을 받아 왕생했습니다. 욱면이 사라진 후에도 하늘의 음악소리는 오랫동안 그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

신분은 중요하지 않다

욱면은 법당 안에 조차 들어설 수 없었던 천한 계집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귀족도 이루지 못한 현신왕생現身往生을 성취했습니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불교 신앙에서 중요한 것은:

 

- 신분의 귀천이 아닙니다

- 나이의 많고 적음이 아닙니다

- 보시물의 많고 적음이 아닙니다

- 심지어 과거 죄업의 무게조차 아닙니다

 

오직 '지극한 마음'만이 중요합니다.

 

양보다 질

염불을 하는 이들이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시간의 많고 적음보다, 내 마음을 얼마나 지극히 가지느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마음이 지극해지면 부처님과 하나가 되고, 부처님과 하나가 되면 원을 이루지 못할 까닭이 없습니다.

 

자비의 확장

나아가 염불을 통한 축원은 나 자신뿐 아니라 다른 이들도 구제할 수 있습니다. 태양의 빛을 거울로 반사시켜 어두운 동굴을 밝힐 수 있듯이, 아미타불의 자비 광명을 다른 이에게 향하게 하면 그들을 살리고 이끌 수 있습니다.


'나무아미타불'

이 여섯 글자 속에 원성취의 길이 있고,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의 길이 있습니다.

부디 지극한 마음으로 염불에 임하여 원을 이루고 깨달음을 이루시기를 축원합니다.

욱면의 현신성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