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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지혜로 무량한 복을 짓는 삶 -더불어 함께 이익되는 삶

by 클레버챗 2025. 11. 24.

내 인연에 따라, 오늘 주어지는 상황과 조건 속에서 작은 선행을 실천하는 것. 이것이 바로 복을 짓는 삶입니다.

 

세상은 더불어 사는 곳입니다. 지구상 70-80억의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고, 가깝게는 가족과 이웃,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인연을 맺으며 살아갑니다.

 

그들의 건강과 안녕을 바라고, 그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자라날 때 복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그들이 바로 우리의 복밭(福田)인 것입니다.

 

좋은 현실을 만드는 방법

나의 현실을 더 좋게 만들고 싶다면? 인연을 좋게 가꾸어야 합니다.

 

누구나 살다 보면 어려운 현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슬프고 힘든 상황으로 고통을 겪기도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고통의 원인()을 내가 뿌렸기에 그 결과()가 오는 것입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작더라도 작은 선행을 심으면 행복의 과보가 옵니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데 어찌 나만 잘 되는 결과가 오겠습니까?

 

하지만 내가 저지른 잘못으로 시련이 닥쳐오더라도, 지금부터라도 참회와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나아간다면 이것이 새로운 인연을 심는 것이 됩니다.

 

좋은 현실에서도 교만하지 않고, 힘든 현실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순간순간 마음을 바로 보아 선함으로 나아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인연을 잘 키워가는 삶입니다.

 

복을 닦는 다양한 방법

복을 닦는 법은 여러가지입니다.

 

큰 복을 짓는 일

- 부모를 잘 봉양하며 효도하는 것

- 병든 이를 잘 돌보는 것

- 가난한 이들을 도와주는 것

- 불법승 삼보를 공경하고 공양하는 것

- 부처님 법을 널리 전하는 것

 

일상의 작은 복업

- 마음을 넉넉하게 쓰는 일

- 남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일

- 일상에서 소소하게 타인을 돌보는 일

 

그런데 이런 복을 지을 때, ''만을 위해 복을 받으려 하기보다 그 복이 누구에게 가든 상관하지 않고 복을 지으면 그 복은 깨달음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그런 복은 세상 속박에서 벗어나 고통 없는 영원한 자유에 이르게 하는 오심지복(悟心之福)이 됩니다.

 

노스님의 논밭 이야기

한 노스님의 복 짓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나에게 올 이익을 따지지 않고, 어쩌면 바보스럽기까지 한 이야기입니다.

 

옛날 어느 절의 노스님은 평소 이곳저곳에서 보시받은 것을 저축하여 어느 정도 모이면 시골 논을 한 마지기씩 사곤 했습니다.

 

당시 절에서는 스님이 돈을 만질 수 있는 일이 드물었습니다. 천도재나 사십구재 등 큰 재가 들어와 조금씩 보시를 받거나, 한 끼 굶으면 절에서 쌀 한 홉을 자기 몫으로 주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렇게 몇십 년을 모아 마침내 논이 열 마지기가 되었습니다.

 

열 마지기가 된 해, 노스님은 이 논을 다 팔아 그 돈으로 산을 사서 개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사람을 고용해 땅을 파고 둑을 쌓는 데 많은 인건비가 들어, 열 마지기를 판 돈으로 다섯 마지기의 논밖에 만들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을 마치는 날, 노스님은 매우 기뻐하며 대중들에게 말했습니다.

 

"올해는 논 다섯 마지기를 벌었다. 참 좋은 해이다."

 

이 말을 들은 대중들은 어이가 없어 노장님을 빤히 쳐다보았고, 한 젊은 수좌는 답답하다는 듯 말했습니다.

 

"노스님도 참 딱하십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다섯 마지기를 손해 보신 것을, 어떻게 다섯 마지기를 벌었다 하십니까?"

 

그러자 노스님이 미소를 지으며 답했습니다.

 

"그 논 열 마지기는 저 아랫마을 김 서방이 사서 잘 짓고 있어 좋고, 이 윗마을 산모퉁이에는 없던 다섯 마지기의 논을 새로 얻었으니 이 또한 좋은 일이다. 전체로 보면 논 다섯 마지기를 번 것이 아니냐?"

 

이전의 열 마지기는 주인이 누가 되었든 농사를 계속 짓게 되는 것이고, 새로 개간한 논은 가난한 농민들에게 농지를 더해주는 것이므로 족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바보스러운 계산법, 그러나 깨달음으로 가는 길

얼핏 보면 바보스럽기까지 한 노스님의 계산법. 그러나 이 노스님처럼 복을 지으면 그 복은 깨달음으로 이어집니다.

 

''의 마음 밭에 어떤 씨를 심을지는 ''의 자유입니다. 나의 이익을 최대로 하는 방향으로 마음 밭을 꾸려갈 수도 있습니다. 사실 평범한 우리가 하고 있는 방향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속 노스님은 개인의 이익이라는 한계를 넘어 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복을 지으셨습니다.

 

같은 조건에서 논을 팔고 산을 개간하는 등 스님의 노력이 더해졌는데도, 겉으로 보이는 개인적 소유는 오히려 줄어드는 결과입니다. 우리는 과연 이런 생각과 행위 자체를 할 수 있을까요?

 

함께 행복해지는 길

바보스럽게 복밭을 갈고 복업을 지어가는 시도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실 우리는 더 많은 물질을 가짐으로써 더 행복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은 내가 가진 것을 조금이나마 나눌 때, 또 내가 가진 것이 작더라도 그것의 소중함을 느낄 때 옵니다.

 

타인도 나도 함께 이익되고 함께 행복해지는 길은 세상 눈으로는 좀 바보스러워 보이는 그 길 속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맺음말

모쪼록 불자 여러분, 이 세상을 살면서 밝은 지혜로 무량한 복을 짓는 삶이 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부디 인연에 잘 순응하여 흔들림 없는 자세로 복의 씨를 심고, 마음 밭을 잘 갈고 가꾸며 그 복의 씨앗을 잘 키워가시기길 바랍니다.

무량공덕

#나도좋고_남도좋은 #복짓는삶 #불교 #일타큰스님법어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