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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치유 - 지장보살 기도로 문둥병을 고친 남호스님 이야기

by 다보현 2026. 1. 1.

추운 겨울날의 만남

조선 순조 31(1831), 강원도 철원군 보개산 석대암. 추운 겨울날, 떠돌이 문둥병 환자 무리가 밥을 구걸하러 찾아왔습니다. 그 무리 속에는 추위에 벌벌 떨고 있는 10세 정도의 소년이 있었습니다.

 

주지스님은 그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그리고 식사가 끝난 후, 무리의 대장격인 사람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습니다.

 

"아까부터 보니 저 아이가 병에 들었는지 덜덜 떠는 것을 보니 안됐구료. 내가 당분간 데리고 있을까 하는데, 여기 두고 가시겠소?"

 

"아이구, 스님 감사합니다. 그냥 데리고 다녀도 힘든데 병까지 들어 걱정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정영기, 소년의 사연

문둥병 환자들이 떠난 후, 스님은 소년의 사연을 들었습니다.

 

소년의 성은 정(), 이름은 영기(永奇). 일찍 부모를 여의고 시집간 누님 댁에서 지내다가 문둥병에 걸려 쫓겨난 불쌍한 아이였습니다.

 

주지스님이 물었습니다.

 

"너의 병을 틀림없이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내 말대로 해보겠느냐?"

 

"하고말고요! 문둥병만 나을 수 있다면 불구덩이 속에라도 뛰어들겠습니다."

 

"너의 결심이 그러하다니 좋다. 그럼 내가 시키는 대로 해보거라."

 

50일간의 간절한 기도

주지스님은 영기에게 방을 하나 내주며, 지장보살을 부르며 '병이 낫도록 해주십시오'라고 기원하라 했습니다.

 

영기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장보살을 불렀습니다. 밥 먹고 잠잘 때를 빼고는 늘 지장보살을 부르며 문둥병이 낫기를 간절히 빌었습니다.

 

그렇게 50여 일이 흘렀습니다.

 

꿈속의 기적

어느 날 밤, 영기의 꿈속에 노스님 한 분이 나타나셨습니다. 노스님은 영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비로운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불쌍한 것, 전생의 죄업으로 피고름을 흘리는 고통을 받는구나... 네가 나를 그토록 간절히 찾으니 어찌 무심할 수 있겠느냐?"

 

노스님은 부드러운 손으로 고름이 줄줄 흐르는 영기의 더러운 몸을 어루만지기 시작했습니다. , , , , 가슴, , , 다리... 차례로 만져주자 신기하게도 피부가 보통 사람과 같이 바뀌면서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지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너의 병이 모두 나았으니 앞으로 스님이 되도록 하여라. 고승이 될 것이다. 마음에 잘 새기도록 하여라."

 

현실이 된 기적

꿈에서 깬 영기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꿈에서처럼 문둥병이 씻은 듯이 나아 있었습니다. 온몸에 가득했던 곪아터진 부스럼이 사라졌고, 며칠이 지나자 새까맣게 눈썹도 다시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동방의 율사' 남호스님

이렇게 지장기도를 통해 기적의 치유를 경험한 영기는 자진해서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되었습니다. 부처님의 은혜를 갚는 마음으로 열심히 불법을 닦고 계율을 지키며 수행의 길을 걸었습니다.

 

이분이 바로 '동방의 율사'로 이름난 **남호스님**입니다.

 

남호스님은 고종 9(1872) 입적에 들기까지:

- 수많은 경전 간행

- 사찰 중건

- 법문과 수계를 통한 교화 활동

 

에 주력하며 일생을 불교 발전에 헌신하셨습니다.


간절한 기도와 믿음, 그리고 자비의 힘이 만들어낸 기적의 이야기입니다.

지장보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