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은 어디에 있을까요?
『아미타경』에서는 아미타부처님이 계신 극락정토가 우리가 사는 곳에서 서쪽으로 십만억 국토를 지난 곳에 있다고 말합니다. '극락極樂'이라는 이름은 범어로 '수카바티(sukhavati)', 즉 '즐거움이 있는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안양安養' 또는 '안락安樂'이라고도 부릅니다.
경전 속 극락의 모습
무량수경 속 48대원에서 묘사하는 극락세계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1원에서는 지옥, 아귀, 축생 등 삼악도의 불행이 없다고 합니다.
제14원에서는 무수히 많은 성문들이 있다고 하며,
제31원에서는 한없이 청정하여 한량없고 불가사의한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거울로 얼굴을 비추듯 한꺼번에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제32원에서는 땅 위나 허공의 모든 궁전, 연못, 꽃, 나무 등 만물이 한량없는 보배와 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향을 맡은 이들이 모두 부처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켜 수행에 힘쓴다고 합니다.
정토의 진정한 의미
'정토(淨土)'란 정화된 국토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국토를 정화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국토를 형성하고 있는 모든 중생을 청정하게 하는 일입니다.
『유마경』 불국품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맑고 깨끗한 불국토를 원하거든
마땅히 그 마음을 깨끗이 하라
마음이 맑고 깨끗해짐에 따라
불국토도 맑고 깨끗해지느니라
(欲淨佛土 當淨其心 隨其心淨 卽佛土淨)
이 말씀처럼 정토의 구현은 바로 마음의 정화에 있습니다. 대승의 보살들이 일체 중생의 성불을 서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중생의 마음이 맑고 깨끗해져야 정토가 실현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정토의 실현이란 정각(正覺)의 세계를 달리 표현한 것입니다.
십만억 국토의 참뜻
극락이 십만억 국토를 지난 곳에 있다는 표현은 실제로 그만큼 먼 공간적 장소를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의 세속적인 현실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 즉 번뇌와 집착으로 가득한 우리의 현재 마음 상태에서 얼마나 멀리 있는지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이해하는 것이 합당합니다.
내 마음이 얼마나 맑고 깨끗해지고 있는가? 그것이 바로 극락과의 거리를 재는 척도입니다.
지금 여기, 극락을 이루는 길
극락은 지극한 즐거움만이 있고 번뇌가 없는 곳입니다. 무량한 빛, 무량한 생명의 아미타불을 생각하면서 묵묵히 나의 마음을 정화해 나가십시오.
마음이 완전하게 청정해진 자리, 바로 그 자리가 극락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