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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여인의 등불 -진심 어린 작은 보시가 만든 기적

by 다보현 2025. 12. 21.

세상에서 가장 밝게 빛난 등불

옛날 사왓티라는 도시에 한 여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가난했던 그녀는 매일 이 집 저 집을 돌며 밥을 얻어먹으며 겨우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성안이 온통 들썩거리고 있었습니다. 궁금해진 여인이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나요?"

 

"빠세나디왕께서 석 달 동안 부처님과 스님들께 옷과 음식, 침구와 약을 올리고, 오늘 밤에는 수만 개의 등불을 밝혀 연등회를 연다고 합니다!"

 

가난한 여인의 작은 소원

이 말을 들은 여인의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왕은 저렇게 큰 복을 짓고 계시는데... 나는 이생에도 이렇게 가난하고, 복을 지을 수도 없으니 다음 생에도 또 가난하겠구나. 나도 등불 하나라도 켜서 부처님께 공양하고 싶다.'

 

여인은 간절한 마음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여 겨우 동전 두 닢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기름 가게로 향했습니다.

 

기름집 주인은 남루한 옷차림의 여인을 보고 의아해했습니다.

 

"두 닢으로 무엇을 하시려고요?"

 

여인은 진심 어린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부처님을 만나 뵙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이렇게 그분을 뵙게 되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저는 가난해서 아무것도 올릴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등불 하나라도 켜서 부처님께 공양하려 합니다."

 

여인의 간절한 마음에 감동한 주인은 기름을 두 배로 더 주었습니다.

 

꺼지지 않는 등불

여인은 그 기름으로 작은 등불을 만들어 부처님이 지나시는 길목에 놓았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간절히 빌었습니다.

 

'보잘것없는 등불이지만, 이 공덕으로 다음 생에는 저도 부처가 되게 해주소서.'

 

밤이 깊어지자 왕이 올린 수천 개의 화려한 등불들이 하나둘씩 꺼져갔습니다. 새벽녘이 되자 거의 모든 등불이 꺼졌습니다.

 

하지만 딱 하나, 가난한 여인이 켠 작은 등불만은 여전히 밝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아난다 존자가 그 등불을 끄려고 애를 썼습니다. 손으로도, 가사 자락으로도, 부채로도 끄려 했지만 꺼지지 않았습니다.

 

부처님의 말씀

그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난다여, 부질없이 애쓰지 마라. 그것은 가난하지만 마음 착한 여인의 넓고 큰 서원과 정성으로 켜진 등불이다. 비록 작은 등불이지만 결코 꺼지지 않을 것이다. 그 등불의 공덕으로 그 여인은 오는 세상에 반드시 부처가 될 것이다."

 

왕의 질문과 부처님의 가르침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빠세나디왕이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부처님, 그 여인이 작은 등불 하나로 부처가 된다면, 저는 석 달 동안 큰 보시를 하고 수천 개의 등불을 밝혔습니다. 저에게도 미래의 부처가 되리라는 예언을 주십시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불도란 뜻이 매우 깊어 헤아리기 어려우니 깨치기는 더욱 어렵소. 하나의 보시로써 얻을 수 있기도 하지만, 백천의 보시로도 얻을 수 없는 경우가 있소.

 

불도를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여러 가지로 보시하여 복을 짓고, 좋은 벗을 사귀어 많이 배우며, 스스로 겸손하여 남을 존경해야 합니다. 자기가 쌓은 공덕을 내세우거나 자랑해서는 안 됩니다. 이와 같이 닦으면 뒷날 반드시 도를 이루게 될 것이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진리를 일깨워줍니다.

 

진정한 공덕은 겉으로 드러나는 크기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진심과 간절함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왕의 수천 개 등불보다 가난한 여인의 단 하나의 등불이 더 밝게 빛났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자신의 전부를 바친 그 순수한 마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오직 깨달음을 향한 간절한 서원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도 일상에서 이런 질문을 해볼 수 있습니다.

 

- 남에게 보이기 위해 선행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 대가를 바라며 베풀고 있지는 않은가?

- 진심 없이 형식만 갖추고 있지는 않은가?

 

작은 것이라도 진심을 담아 행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세상을 밝히는 진정한 등불이 아닐까요?

가난한 여인의 등불